 | | | ▲ 이천훈련원 휠체어컬링 전용 경기장 개관식에 참석한 내외빈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
“훈련장을 찾아 이곳 저곳을 떠돌아야 했고, 그러다 보면 1개 시트(레인)에서 8인이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투구 몇 번 하지 못하고 훈련이 끝나버리기도 했다. 이제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접근 가능한 화장실, 숙소, 쉴 수 있는 공간도 생겨 감개무량하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컬링장이 개관하던 13일,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차재관 선수는 벅찬 감정을 전했다. 휠체어컬링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전용경기장이 생긴 것. 그동안 휠체어컬링 선수들은 전용경기장이 없어 태릉선수촌과 지방을 옮겨 다니며 열악하고 불편한 훈련을 견뎌야 했다. 2010벤쿠버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는 궁여지책으로 수영장에 얼음을 얼려 훈련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은메달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동계 스포츠 여건이 여실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 |  | | | ▲ 투구한 스톤을 바라보고 있는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차재관 선수. ⓒ정두리 기자 |
그리고 드디어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원인 이천훈련원에 휠체어컬링 전용 경기장이 문을 열었다. 컬링장은 4,360㎡(1,319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돼 4개의 경기 시트가 구성됐다. 착공부터 건립 기간은 2년 여, 체육기금 177억 원이 투입됐다. 차재관 선수는 “그동안 휠체어컬링 선수들은 몇곳 없는 컬링장을 전전하며 빈 시간에 훈련을 했다.”며 “훈련 뿐 아니라 경기장 주변에 숙소나 화장실 등의 문제도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인이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지어 8인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선수들이 1개 시트만 사용할 수 있어 훈련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몇 번의 투구만으로 얼음을 내려와야 했던 적도 있었다. 훈련장을 찾아 이동하며 일정하지 않았던 훈련 시간도 경기력이 큰 지장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4개의 시트가 있는 전용 훈련장에서 각각의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분석·점검하며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차재관 선수는 “이제 전용 훈련장도 생겼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전했다. 특히 빙질 전문가를 투입해 평창대회와 동일한 조건의 빙질 환경이 조성됐고, 아이피(IP) 네트워크 카메라 분석시스템 구축 등 스포츠과학시스템도 도입됐다. 아이피 네트워크 카메라 분석시스템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원격 조정해 경기와 훈련 영상 등을 저장하고 즉각 피드백을 제공해 자세와 전략 등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다.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백종철 감독 역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대가 크다. 올해 초부터 이미 2주간의 훈련을 진행한 결과 발전 가능성도 확인됐다. 백종철 감독은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선수의 자세와 투구 속도를 확인 할 수 있다.”며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고 약한 투구가 문제인지 세심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보완이 가능해 졌다.”고 기대했다. 이어 “훈련 환경이 열악해 적은 선수로 국가대표 팀을 꾸리던 때도 있었지만, 8인의 선수를 국가대표로 구성해 팀 내에서 서로 보완도 되고 경쟁도 가능해져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않고, 좋은 경기장도 생겼으니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 |  | | | ▲ 13일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컬링장이 개관했다. ⓒ정두리 기자 |
전용컬링장에서 2주간의 첫 훈련을 마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은, 올해 200여 일의 훈련을 예정하고 있다. 선수들은 오는 20일까지 이천훈련원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비장애인 전국체전 경기를 위해 잠시 공간을 개방하고 태릉으로 일주일간 자리를 옮겨 훈련을 진행하고 각 소속 팀으로 돌아가 다음달 초 진행되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이어 다시 국가대표 훈련을 소집, 오는 3월 4일~11일 평창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2017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13일 진행된 컬링장 개관식에는 유동훈 문체부 제2차관과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장애인동계종목 단체장,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선수 등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컬링장 개관이 열악한 장애인동계스포츠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 | | ▲ 13일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컬링장이 개관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
| |  | | | ▲ 이천훈련원 전용컬링장 개관식에 참석한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이 컬링 체험을 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
| |  | | | ▲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컬링장이 개관하던 13일,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차재관 선수는 벅찬 감정을 전했다. ⓒ정두리 기자 |
| |  | | | ▲ 13일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컬링장이 개관했다. ⓒ정두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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